유럽 통합과 세계화의 기초를 다진, 20세기의 금융주치의 지그문트 바르부르크의 전기 『하이 파이낸셔』. 이 책은 영국에서도 대중에게 공개된 적 없는 지크문트의 1만여 통 이상의 편지와 일기를 바탕으로 그의 다각적인 삶을 다루었다. 자신이 좋아했던 토마스 만의 소설 주인공처럼 지크문트는 심리학자이자 정치인, 그리고 연극배우이면서 은행의 경영인으로 살았던 다면적이고 모순이 많은 인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독일의 은행가 가문의 자손으로 태어나 영국 금융계의 거물이 되기까지의 과정, 두 번의 전쟁과 대공황이라는 재앙 속에서도 세계경제를 재건한 그의 직관과 혜안, 그리고 변덕스럽고 까다로운 성격과 별난 기질 때문에 수도 없이 겪어야 했던 애증이 교차하는 그의 인간관계까지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지크문트의 철두철미한 사업 방식과 엄격한 윤리관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저자 니얼 퍼거슨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이자 경영사상가.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런던정경대 교수로도 강의하고 있으며, 옥스퍼드대 지저스칼리지와 스탠퍼드대 후버 재단의 선임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사의 흐름 전체를 조망한 퍼거슨의 최신작 『문명』이 올해 3월 출간되면서, 3월 6일 일요일 오후 8시부터 영국 방송 ‘Chanel 4’에서 연속 방영되고 있다.